토요일 오후 과자 먹으면서 보기 좋은 영화 5편 (feat. 넷플릭스)
중학교 2학년, 밥 먹으면서 TV 보면 엄마한테 혼이 났다. 엄마는 밥숟갈 뜨면서 신문을 보는 아버지도 혼을 내셨다. 어릴 때는 아무 말 없이 밥만 먹는 시간이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저녁 식사 시간은 미디어와 차단된 시간이기도 했다. 외부 미디어를 차단하고 홈 라디오를 켜는 셈이었는데, 사춘기가 되니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게 싫었던 것 같다. 티비를 끄고 오로지 된장찌개와 알탕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 지금 돌이켜보니 새삼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금은 혼자 사니, 이런 시간이 가끔 그립다.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나는 넷플릭스를 본다. (응?) TV라도 켜놓는다. 외부 미디어가 곧 홈 라디오가 된 셈이다. 누군가 앞에서 말이라도 좀 하고 있어야 밥이 넘어갔다. 조용한 공기를 사람 목소리로 채웠던 것..
🍅 취향의 기록
2019. 11. 28.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