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구독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한 달에 2만 원 정도는 쓴다. 근데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그렇게 많이 쓰는 건 아닌 것 같다. 어떤 사람이 10만 원은 기본으로 쓴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간이 작아서 그렇게 많은 돈은 못 쓰고 있다.
현재 매월 구독하는 서비스가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그리고 예스24 북클럽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 Yes24 북클럽 앱을 사용하는 내 모습에 대한 고찰(?)을 해볼까 한다. 월 5,500원을 내고 어떤 행태(?)를 부리고 있는지, 그리고 조그마한 화면으로 이북(E-book)을 읽을 때의 고충(?)까지도.
나는 서점가는 걸 좋아한다. 책 읽는 건 싫어하지만, 서점 특유의 설렘이 좋다. 방대한 양의 표지 디자인과 제목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지식인이 된 것같고 요즘 트렌드를 알게 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아, 요즘에는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많네'
'죽고싶지만 떡볶이 먹고 싶은 건 나도 그런데'
'요즘 에세이 제목들은 참 솔직하구나'
이렇게 서점을 걷고 나면 혼자만의 인사이트가 생기고, 그런 스파크가 튀는 것이 좋다. 요즘 바빠서 서점을 자주 못 가는 대신, 이 앱이 그 역할을 대신해준다. 앱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느껴진다. 그래서 앱 내에서 신규 서적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주 업데이트되는 것 같진 않지만 내가 들어갈 때마다는 항상 새로운 책들이 들어와 있었다.
책 표지랑 제목 보는 건 좋아하지만, 막상 책은 잘 안읽는 편이다. 한 번 시작해서 끝까지 다 읽어본 책은 손에 꼽을 정도다(살면서). 보통은 1/3 정도만 보고 바로 재미없어서 다른 책으로 갈아타곤 했다. 하긴, 넷플릭스를 볼 때도 그렇다. 재밌을 거 같아서 클릭해서 무심코 보다가, 15분 후에 껐던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너무 많다. 참고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복불복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Yes24 북클럽 앱은 나에게 딱이다.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바로 다운로드해서 후루룩 훑어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삭제하면 되니까 편리하다. 방대한 책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기가 쉽다. '웬만큼 재미있지 않으면 책 안 보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이 앱은 가성비가 참 좋다. 서점에서 멋모르고 '재밌을 것 같아서' 구입했다가 집에 방치해놓기를 반복하는 사람에게도 꼭 추천한다.
얼마 전에, 오랜만에 서점을 갔는데 책 표지를 만지기가 무서웠다(?). 누가 만졌던 책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 때문에 예전처럼 자유롭게 책을 훑어보지 못했다. 참 서글펐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 본건 아니지만, 어느새 나는 서점 가는 횟수가 줄었고, 앱을 더 자주 보게 되었다. 가끔 '종이책'의 촉감이 그리울 땐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했다. 서점은 그렇게 점점 멀어졌다. 코로나가 세상을 바꿔놓았고, 나의 책 읽는 습관도 바꿔놓았다.
예스24 북클럽 앱은 생각보다 UI가 괜찮은 편이다. 아는 지인은 좀 불편하다고도 하긴 하더라만. 나는 사실 큰 불편함 없이 쓰고 있다. 유일한 불편함은 내 아이폰이 구형 SE라는 점이다. 스티브 잡스가 마지막으로 디자인하고 떠났던 고대 유물.. 조그마한 아이폰 SE의 액정 화면으로 책을 읽고 있자니, 아이패드를 향한 물욕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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