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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못하겠어" 자신감 떨어진 어른들을 위한 영화 <킹스 스피치>

🍅 취향의 기록

by 찐글 2019. 12. 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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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면서도 "난 더 이상 못하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나는, 남들이 보기엔 30살을 훌쩍 넘긴 어른이다. 선배님, 선생님, 사모님 등등 여러 호칭으로 불릴 나이이지만, 스스로는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아직도 두렵고 자신 없고 모든 것이 쉽지만은 않다. 20대 때는 30살 넘은 사수나 팀장님들이 어찌나 큰 어른처럼 보이던지. 지금 나를 생각하면 그분들도 나와 다르지 않았을 텐데, 어린 마음에 쳐다보는 마음은 좀 달랐던 것 같다.

어른들도 종종 자신감이 떨어진다. 어쩌면 늘, 그런 상태일지도 모른다. 항상 자신감에 차오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떤 계기로든 그것이 한 풀 꺾이는 때가 있다. 예기치 못한 헤어짐 때문이라든지, 실패라든지, 성과 없음이 반복된다든지 하면 기고만장하던 젊은 날의 패기도 한 풀 꺾이고 만다.

그래도 한 가지 다른 점은, 굳은 살이 배겼다는 거다. 꺾인 마음은 반드시 다시 추스를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헤어짐 후에는 반드시 새로운 만남이 있고, 실패가 반복되면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이 축적된다. 성과가 없는 것 같아도 조금씩은 성장했고, 한 발자국도 꼼짝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보면 그래도 앞으로 전진은 했으니까.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서론이 길었나 싶다. 그냥 평소에 나에게 힘이 되주었던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다. 가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시작할 기운도 없고, 난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기분이 들면 틀어놓는 영화 <킹스 스피치>이다. 다른 누군가에게도 힘이 되길 바라면서, 마음에 와 닿은 장면을 소개해본다.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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