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면 1분 만에 귀가 떨어질 것 같은 요즘이다. 귀마개도 사야 되나 싶다. 코트를 좀 입고 싶어도 롱 패딩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롱 패딩한테 그나마도 없던 패션센스를 다 말아 먹힌 것 같아서 분하지만 너무 추워서 어쩔 수 없는 그런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제 겨우 12월초인데
좋은 점도 있다. 친구 만나러 가도 추워서 금방 들어오니 집에 와서 영화 한 편 볼 여유가 더 생겼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공포 스릴러보다는 가슴이 뭉클해지고 따뜻해지는 영화들을 다시 보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또 연말이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다 보니 마음이 몽실몽실 해지는 로맨스 영화들이 대부분이더라.
그래서, 요즘 다시 정주행 했던 넷플릭스 로맨스 영화들을 소개해본다!
#꿀잼보장 #후회노노 #로맨틱계의고전
크,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내 인생영화로 손꼽히는 어바웃 타임. 혹시라도 안 본 사람 없겠지? 있다면 꼭 보길 추천한다.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교훈적이면서 감동적이고 가끔씩 웃기기도 하며 눈물 흘리게도 한다. 뭐 이런 영화가 다 있나.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각각의 러브스토리가 하나로 이어진다. 짝사랑, 길 잃은 사랑, 풋풋한 사랑, 부녀지간의 사랑까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모든 사랑이 다 달콤하지만은 않다. 이별의 쓴 맛도 있고, 내 마음이 상대방 마음과 같지 않을 때 우리는 슬퍼하고 좌절한다. 하지만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라고 선언하는 이 영화의 오프닝처럼, 절망과 좌절 끝에도 행복은 어디에나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해야 되나? 초특급 미국 여배우와 사랑에 빠진 영국 흔남(사실 흔남은 아니다. 훈남이지. 아아 휴 그랜트 존잘ㅠㅠ)이 엎치락뒤치락 밀당하다가 결국 결혼에 골인하는 이야기다. 이 영화가 나올 당시에는 뻔한 설정은 아니어서 꽤 참신했었다.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휴 그랜트라니.... 어디 휴 그랜트 같은 남자 없나...(응없음)
영국에 사는 여자와 미국에 사는 여자가 어느 날 인터넷으로 채팅을 하다가 연말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집을 바꿔서 생활해보자고 제의한다. 그래서 진짜 집을 바꿔서 지낸다! 초창기의 에어비앤비같은 개념이었을까? 당연히 그 기간 동안 이 둘은 소울메이트를 만나게 된다. 쬐애끔 진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부한 게 얼마나 재밌게요?
무려 18년 전 영화다. 2001년 작이라니.... 놀랍다. 그러고 보니 요즘에는 이런 류의 로맨틱 코미디가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백마 탄 왕자를 기대리던 세대는 끝이 났고, 주체적인 여성상이 부각되는 시대인 것 같다. 그런 시대상에 비춰보면, 사실 이 영화는 한참 옛날 영화다. 그리고 어떤 점에서 보면, 한쪽은 희롱을 하고 있다. 어쨌든, 사랑을 찾아 헤매는 브리짓 존스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발견한다는 그런 이야기. 두 남자가 이 여자를 두고 접점을 벌이는데, 이 두 명은 휴 그랜트랑 콜린 퍼스다 ㅠㅠ 정말 영화 같은 일이다.
휴 그랜트와 콜린 퍼스의 로맨틱 코미디가 그리운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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