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반드시 써야만 하는 돈'이 늘어났다
아빠는 간혹 엄마한테 밤 늦게 전화를 하곤 했다. "ㅇㅇ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다녀와야되서 늦는다"는 내용이었다. 올 해는 유난히 조의금이 많이 나간다며, 많이 돌아가시는 해인가보다, 슬픈 말을 남기시기도 했다. 엄마는 간혹 통장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버는 것도 없는 데 왜 이렇게 세금은 많이 나가냐"는 말과 함께. 작년에 빌린 500만원에 붙는 이자는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며, 너희는 알 거 없다고 또 말 끝을 흐리셨다. 이게 다 무슨 얘기냐고? 바로, "비소비지출"을 했던 우리 부모님을 잠시 떠올려보았던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살면서 꼭 써야 되는 돈이 있다. 물건을 사는 돈도 아니다. '돈을 줬으니 물건을 주는' 거래가 성립되는 소비도 아니다. 현질을 하면 아이템이라도 생기는데..
☕️ Life
2019. 11. 21. 23:34